수해 현장 간 스페인 국왕, 진흙 ‘봉변’…사망자 217명으로 늘어
얼마 전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서 2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대홍수가 발생했다.
스페인 국왕이 이 수해 현장을 찾았는데, 정부의 늑장 대응에 분노하는 시민들로부터 진흙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최근 기습적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 지방에 성난 시민들이 어딘가를 향해 진흙과 물건 등을 마구 던진다.
수해 지역을 찾은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페드로 산체스 총리 일행을 에워싸고 폭우 당시 정부의 대응에 대해 항의하는 것이다.
경호원들이 급히 우산을 씌우며 국왕과 왕비를 보호했지만 봉변을 피할 수는 없었다.
시민들은 이번 수해가 당국의 안이한 대응 탓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앞서, 폭우가 내린 지난달 29일 폭우 적색 경보가 발령된 지 10시간이 지나서야 지역 주민에게 긴급 재난 안전문자가 발송됐다.
시민들이 피하기에 이미 너무 늦은 시점이라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200명 넘게 숨진 것으로 집계됐는데, 터널이나 주차장 등에 갇힌 실종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 늘 수 있다.
스페인 정부는 생존자 수색과 시신 수습을 위해 군인과 경찰 만 명을 피해 지역에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또 추후 재해 대응과 관련해 과실을 살펴보고 책임 소재를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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